이 한 편의 詩

고민을 품어주는 나무

뚜르(Tours) 2011. 10. 22. 23:33

 

       

       

       

          

      ...고민을 품어주는 나무...

       

      낡은 집을 수리하기 위해 내가 고용한 목수가

      첫날의 힘든 일을 마쳤습니다.

      아침에 일하러 올 때

      자동차 타이어에 펑크가 나는 바람에 한 시간이나 늦었고,

      전기톱은 고장이 나서 작동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집으로 그를 데려다 줄

      그의 자동차의 엔진이 걸리지않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를 내 차로 태워다 주기로 했습니다.

      그는 차를 타고 가면서 일체 입을 열지 않았고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는 나에게 집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가족들을 만나보자고 청했습니다.

      집쪽으로 걸어가다가, 그는 작은 나무 앞에서 발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나뭇가지의 끝을 만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하루종일 무뚝뚝한 표정을 짓던 그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더니 얼굴 가득 미소를 담고는

      두 아이와 포옹을 하고 아내에게는 키스를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내 차가 있는 곳까지 나를 배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작은 나무를 지날 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왜 두 손으로 나뭇가지의 끝을 만지작거렸는지를 물었습니다.

       "오, 이건 나의 고민을 대신 품어주는 나무랍니다.

      일하면서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을 저로서는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저는 확실하게 해두는 것이 있답니다.

      그건 어려움과 고민을

      아내와 자식들이 있는 집안까지 끌어들일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매일 저녁 집으로 돌아오면서 가족들의 얼굴을 보기 전에

      모든 고민을 이 나무 위에 올려놓는답니다.

      아침에 다시 그 어려움을 도로 주워담기는 하지만요...,"

      그는 미소를 짓더니 말을 이었습니다.

       "아침에 이 나무에서 고민을 도로 주워담을 때마다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지요.

      그건 고민이 전날밤에 걸어둔 만큼은 아니라는 겁니다.

      훨씬 줄어들어 있거든요. 재미있지 않나요?"

       

      - 사랑보다 더 소중한 보물은 없습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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