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날의 노래 /이해인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지만
몸이 아프니 마음도 아프네요
아프다 이프다 아무리 호소해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은
그 아픔 알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당연하니 이해해야지 하면서도
왜 이리 서운한 걸까요?
오래 숨겨둔 눈물마저
나오려 하는 이 순간
나는 애써 웃으며
하늘의 별을 봅니다
친한 사람들이 많아도
삶의 바다에 서면
결국 외딴섬인 거라고
고독을 두려워하면
죽어서도 별이 되지 못하는 거라고
열심히 나를 위로하는
별 하나의 엷은 미소
잠시 밝아진 마음으로
나의 아픔을 길들이는데
오랜 침묵하던 하느님이
바람 속에 걸어와
나의 손을 잡으십니다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기는
왠지 죄송해서
그냥 함께 별을 보자고 했답니다
오늘 아침은 한 시간 늦게 일어나 바빴습니다.
까딱하면 미사에 못 갈 처지였습니다.
신부님이 미사 강론을 이해인 수녀의 시,
'아픈 날의 노래'로 시작하셨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마르코 복음 5장의 예수님의 치유 이야기입니다.
열두 해 동안 하혈로 고통받던 여인을 치유하시고
곧바로 야이로 회당장의 딸을 죽음에서 구원하신 기적의 말씀입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탈리타 쿰!”
오늘 영성체송이 저의 기도였습니다.
"주님,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제가 당신을 불렀으니,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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