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의 기도 /정유찬 어떤 날은지워버리고 싶고어떤 날은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기고픈 하루, 또 하루 거리의 바람이날카롭게 지나는 창가에서나는 잠들지 않고추억의 날들을 봅니다 기쁘고 슬픈 날들행복하고 괴로웠던 날들사랑했고 미워했으며감사하고 원망도 했습니다 크고 작은 사건들과그것을 지나온 느낌들은하늘 끝까지 각각의 울림으로 다가가영원이라는 시간 속에 담기겠지요 때로는, 지나온 추억과 만들어갈 미래와존재하는 순간이 모두의미 없는 것들로 다가와도 또다시 빛날 태양과밤이면 뜨는 별들 아래서 사랑하게 하소서늘 감사하게 하소서그리고 무엇보다지난날들을 후회하지 않게하옵소서라며 가장 간절한기도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