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그리움 /김희영
싱그러운 봄 햇살
가득 품은 빨랫줄에
그리움을 털어 넌다.
손가락 사이로
파란 하늘이 열리듯
대청마루도 열리고
연초록 잎이 봄 바닥에 드러눕듯
그리움도
어머니의 발자국 끊긴 마당에
앞다투어 눕는 사월
댓돌 위 주인 잃은 고무신
공허함에 나뒹굴고
낯선 손길에 움츠린 툇마루
세월의 더께를 움켜쥐는 날
붉은 그리움 안은 자목련
금방이라도 울음 터질 듯 슬프다.
어머니의 손길인 양
장독대를 쓸어내는 봄 햇살에
파르르 웃음 짓는 꽃잎들
다시 마주하고픈
어머니의 미소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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