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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아빠, 이제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53번의 항암치료를 견디며 마지막 순간까지딸 지우(가명)와 아들 지훈이(가명)의 곁을 지키던슈퍼맨 아빠 故 김태진 씨를 기억하시나요?따뜻한 하루는,누구보다 강하고 따뜻했던 슈퍼맨 아빠,故 김태진 씨의 마지막 부탁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약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들을 꾸준히후원하고 있습니다."저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염치없지만,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만부디 돌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그리고 어느덧 중학교 3학년이 된 지훈이가따뜻한 하루를 찾아왔습니다.사실 김태진 씨가 세상을 떠나기수년 전까지만 해도,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는행복한 가정이었습니다.그러나 아내 문제로 인해 김태진 씨는 이혼을 선택했고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그때,복통으로 인해 별생각 없이 찾았던 병..

東西古今 2025.04.23

봄날은 갔네​ / 박남준

봄날은 갔네​ / 박남준봄비는 오고 지랄이야꽃은 저렇게 피고 지랄이야이 환한 봄날이 못 견디겠다고환장하겠다고아내에게 아이들에게도 버림받고 홀로 사는한 사내가 햇살 속에 주저앉아 중얼거린다십리벚길이라던가 지리산 화개골짜기 쌍계사 가는 길벚꽃이 피어 꽃사태다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난 꽃들먼저 왔으니 먼저 가는가이승을 건넌 꽃들이 바람에 나풀 날린다꽃길을 걸으며 웅얼거려본다뭐야 꽃비는 오고 지랄이야​꽃대궐이라더니사람들과 뽕짝거리며 출렁이는 관광버스와쩔그럭 짤그락 엿장수와 추억의 뻥튀기와 뻔데기와동동주와 실연처럼 쓰디쓴단숨에 병나발의 빈 소주병과우리나라 사람들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그래 그래 저렇게 꽃구경을 하겠다고간밤을 설렜을 것이다새벽차는 달렸을 것이다​연둣빛 왕버드나무 머리 감는 섬진강가잔물결마저 눈부시구..

이 한 편의 詩 2025.04.22

나눔이란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내가 사는 곳에는 눈이 많이 쌓이면짐승들이 먹이를 찾아서 내려온다.그래서 콩이나 빵부스러기 같은 먹을 걸 놓아준다.더러 찾아오는 박새한테는 좁쌀이 필요하니까장에서 사다가 주고 있다.밤에 잘 때는 이 아이들이 물 찾아 개울로 내려온다.그래서 이들을 위해 해질녘에 도끼로 얼음을 깨고물구멍을 만들어 준다. 물구멍을 하나만 두면그냥 얼어 버리기 때문에 숨구멍을 서너 군데 만들어 놓으면공기가 통해 잘 얼지 않는다. 그것도 굳이 말하자면내게는 나눠 갖는 큰 기쁨이다.나눔이란 누군가에게 끝없이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법정의 중에서나눌 수 있다는 것은자신이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가의 문제보다는얼마나 같이 느끼고 있는가의 문제인것 같습니다.물론 생각과 실제 행함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행함 이전에 생각이 반드시 선행되..

추억이 있어서 나는 살아갈 것이다

남편과 나는 성당에서 만났다.그는 수녀가 되려던 나에게 삭발까지 하고 구애를 했다.처음부터 쉽지 않은 결혼이었다.변변한 직장이 없던 그를 우리 부모님은 완강히 반대했다.그러나 나에게 그는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따뜻하고행복한 일인지 알려준 사람이었다.따뜻한 봄날, 우리는 결혼했고 곧 영훈이를 낳았다.이어 둘째 규빈이도 생겼다.임신 3개월째, 가장 행복해야 할 때갑자기 남편이 쓰러졌다.첫 번째 발병이었다.친정 식구들은 유산을 권했다.남편 없이 아이들을 키우며 고생할막내딸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고집을 부려 규빈이를 낳았다.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남편이 완쾌 판정을 받은 것이다.왼쪽 대장을 상당 부분 잘라내고 그 힘들다는항암 치료를 견디며 남편은 완치되었다.남편에게 가족..

東西古今 2025.04.22

“여보, 더 이상 부담 주기 싫어”...중병 앓는 남편의 마지막 선택은?

장기요양보험 서비스를 통해 간병, 목욕·식사 준비 부담을 덜고 가족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대화만 나눌 순 없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 든 사람들은 “자다가 편하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오랜 투병 끝에 고통스럽게 죽기 싫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아울러 간병, 치료비 등으로 인해 가족에게 부담스런 존재가 되기 싫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누리다 품위 있게 죽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기간 차이만 있을 뿐 일정 기간 앓다가 죽는다. 특히 회복이 어려운 중병을 앓는 경우 투병 기간을 단축하고 싶은 기대감이 강할 것이다. 조력 존엄사(자살) 합법화 찬성 82%...“왜 이리 많나?” 우리나라에서 ‘조력 존엄사’ 합법화에 찬성하..

건강코너 2025.04.21

물 속의 고기가 목말라 한다

물 속의 고기가 목말라 한다는 말을 듣고나는 웃었다.진리는 그대 집안에 있다. 그러나그대 자신은 이를 잘 모르고 있다.여기 바로 진리가 있다.- 까비르물 속에서 고기가 목말라 물을 찾는 것은진리를 옆에 두고도 찾지 못하는 것이라고할 수도 있지만물이 있음에도 목말라 하는욕심의 산물이기도 합니다.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바로 진리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우산을 쓰다

조선시대 개국공신인 '유관(柳寬)'은높은 벼슬에 올랐지만, 청렴하기로 유명해서존경받는 인물이었습니다.그는 막강한 권력의 자리에 있었음에도누구도 정승이 사는 집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울타리 없는 초가집에서 평생 베옷과 짚신으로청렴한 삶을 살았습니다.심지어 수레나 말을 쓰지 않고호미를 들고 채소밭을 돌아다니며 스스로밭일을 하기도 했습니다.특히 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도후학을 가르치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는데배우고자 온 학생에게는 늘 평등하게 대하고성명과 집안도 묻지 않고 제자로받아주었다고 합니다.이런 그에게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한 번은 장맛비가 오래 계속되어 방안까지빗물이 들어올 정도였습니다.그러자 책을 읽던 유관이직접 우산을 받치며 빗물을 피했습니다.그리곤 옆에서 걱정하는 부인에게말했습니다."우산도 없는 집은 ..

東西古今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