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강(滄江公 諱 趙涑)

창강과 매창

뚜르(Tours) 2006. 4. 23. 02:22
창강 조속(1595 ,선조28-1668,현종9)은 풍채가 맑고 깨끗하였을 뿐 아니라 지조가 높고, 또한 청빈하여 칭송을 받았다. 때로는 끼니를 걸러야 하는 가난함에도 구애치 않았으며, 고금의 명화와 명필을 수집, 완상하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았다고 한다. 시서화삼절로 일컬어졌으며, 그림은 매, 죽, 산수와 더불어 수묵화조를 잘 그렸다. 특히 까치나 수금 등을 소재로 한 수묵화조화에서 한국적 화풍을 이룩하여 조선 중기 이 분야의 대표적 화가로 꼽힌다. 명대의 수묵사의화조화가인 임량의 영향을 토대로 발전된 성기고 까칠한 붓질과 도안적인 형태들이 어울어져 자아내는 분위기는 한국 특유의 정취가 짙은 서정세계와 상통되는 것으로, 이러한 화풍은 그의 아들인 조지운에게로 이어졌다.

 

매창 조지운(1637,인조15- ?)은 선비화가인 창강 조속의 아들이다. 벼슬은 현감을 지냈으며, 그림을 잘 그려 중국에 다녀온 바 있다. 참봉으로 있을 때 우의정 미수 허목의 청으로 부채에 그림을 그려준적이 있었는데, 이 사실을 안 노론들이 힐란하자 그 때부터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의 화풍을 계승하여 선비의 기품과 심의가 가득한 묵매와 수묵화조를 잘 그렸다. 그의 묵매화는 아버지를 비롯한 조선 중기의 묵매화법을 고루 갖춘 그림으로, 주로 직립식과 사선식의 구도를 사용하였으며, 거칠고 성근 필치를 이용하였다. 수묵화조에서도 간결한 구도와 사의적인 분위기는 아버지의 화풍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때에는 또한 비백법으로 된 노간에 윤묵으로 찍은 점들이 대조를 이루며 화려한 느낌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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