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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 /한이로

상고대  /한이로​​방 안에서 우리는창밖으로 보이는 풀밭 위에 앉았다누런 풀들이 새파란 듯​일 년 만이네요듬쑥 손을 잡는데그녀의 황톳빛 손가락이 부스러지고나의 손바닥엔 오래된 풀물이 들었다​티브이에서 꽃이 피고벽지에는 나비가 날았다​찻물을 안치려는 그녀의 바짓단에서 슬쩍 따낸고드름에서눈물 냄새가 났다​내가 몰래 먹물 탄 커피를 마시며 그녀가 말했다이제 또 한 해가 저무는구나그녀의 주름이 그녀의 시간처럼 촘촘했다​내가 다시 일어나 불 위에 물을 얹었다국수 좀 드시겠어요?비닐봉지에서 살며시 고무줄 한 줌을 꺼내며고개 돌려 물었다​국물이 식어 가는 동안벽면에 고여 있던 바람이 자꾸만 흘러내려눈보라처럼꽃잎이 방 안 가득 흩날렸다​우리는 일어나 문 앞에 마주 섰다그녀의 좁은 어깨가 거의 다 허물어져 있었다그녀를 ..

이 한 편의 詩 2024.12.13

혼자만의 시간

혼밥, 혼술, 혼영, 혼행.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보고,여행을 가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이러한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요즘은 1인 가구도 늘고,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아도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이많아졌습니다.하지만,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그것은 바로, 혼자인 시간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보내냐는 것입니다.남들이 보면 잘하는 사람도남들이 안 볼 때는 나태해지고 해이해지기 쉬우므로스스로 감독관이 되어 자신을 더욱잘 다듬어야 합니다.- 이종호 님 글중에서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보다남에게 무뚝뚝하고 매력 없더라도나에게 마음 써 주는 당신이 참 좋다.다정다감하게 표현하지 않아도툭 던지는 한마디가 오랜 여운으로남는 당신의 마음이 참 좋다.가끔 힘이 들어 축 처진 어깨 내보이면호들갑 떨며 위로하지 않아도조용히 지켜보며 소주 한 잔 권해주는당신이 참 좋다.추운 날씨보다 더 차가운 이 사회에내게 따뜻한 봄날 같은 마음과사랑을 주는 당신이 있어 참 좋다.참말로 좋다 당신!– 조미하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에서 –하루하루 일만 하기도 버거운데수많은 고민들이 우리를 따라다니며 괴롭힙니다.가족 건강에 대한 고민부터, 직장의 문제, 연애와 결혼,자녀들에 관한 걱정까지... 정말 많은 것들이우리의 삶을 숨 가쁘게 합니다.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내일을부정적으로 예견하..

東西古今 202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