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99

목표가 없는 삶

'닭'이라고 하면 흔히 '닭대가리'라는비속어를 떠올리곤 하지만 실제 닭의 지능은그렇게 낮지 않습니다.닭은 다른 새들에 비해 몸집도 큰 편이고무려 30여 가지 울음소리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시력도 맹금류에 버금가는 좋은 시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자신 주위에 있는 물체들을 거의 360도 각도까지 보며100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모습을 구분할 정도로조류 중에서도 우월한 능력을 지닌 새입니다.그러나 닭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새임에도 불구하고 새처럼 높게 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닭은 튼튼하고 커다란 날개를 갖고 있지만높이 날려고 하지 않습니다.사람의 손에 길러지고 가축화되면서편하게 먹고살기로 작정한 이후부터 날갯짓을멈춰버린 것입니다.그에 반해 호박벌은 몸집에 비해 너무나작은 날개를 갖고 있습니다.그런..

東西古今 2024.07.13

칠월의 향기 /송영희

칠월의 향기   /송영희  날마다 커지는 잎새들 사이로이름모를 새 소리가 시린 여름 한나절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낙비에노을빛 그리움을 싣고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칠월의 향기 청포도가 익어 가는 칠월엔치자꽃이 하얗게 피고능소화의 꿈을 키우고 익어진 세월뒤로흑백 사진 속 옛 친구 얼굴이 떠오르네 내 가슴에 피는 고운 사람아그곳에도 비가 내리나요바람에 나부끼는 저 잎새 들은내 마음을 아시런가 어스름 저녁 바람 서늘한데때 이른 풀벌레 소리에시린 계절이 지나가네

이 한 편의 詩 2024.07.12

멀리 떠나시는 당신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라 일컬어지는 '길가메시' 서사시도,'오디세이'도, '서유기'도 결국 고향을 떠나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길을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이다.그런데 이들은 왜 길을 나선 것일까?여행은 여행 그 자체로도 목적이 있지만 다른 또 하나의 목적은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이다.- 중에서여행은 여유 있는 사람이 가는 것이라기보다는삶을 보다 윤택하게 해 주기 위해서입니다.일하시는 당신도 멋있지만멀리 떠나시는 당신도 참 멋있습니다.

'소통'이 '고통'이 되지 않도록

충청도 사람들은 '가셨습니다'를 '갔슈','괜찮습니다'를 '됐슈'로 줄여서말하곤 합니다.어느 날 충청도의 시골 이발소에한 미국인 남자가 들어왔는데 이발소 주인아저씨는그 남자에게 인사했습니다."왔슈?"충청도 말로 '오셔서 반갑습니다'라는 뜻이었는데미국인 남자는 이발소 주인아저씨의 말을'What see you?(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로착각해 들었습니다.미국인 남자는 비록 조동사 'do'가 빠지긴 했지만시골 아저씨 치고 그 정도면 제법 훌륭한영어 실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남자의 앞에는 이발소의 큰 거울이 보였습니다.그는 문장이 길어지면 주인아저씨가 알아듣지 못할까 싶어딱 한 마디로만 대답했습니다."mirror(거울)"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남자가 의자에 앉자마자 이발소 아저씨는커트용 전동식 기..

東西古今 2024.07.12

보고 싶은 사람 /정채균

보고 싶은 사람  /정채균잘 있느냐, 별일 없느냐안부 묻고 싶은데그립고 수줍은 마음은그림자로 항상 따라만 다녀요그동안 내가 궁금하고보고 싶지 않았냐는 투정으로그저 바라보며 웃고 싶어요상처 입은 영혼 위로받고다시 일으켜주는그대 마주하여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하늘 닮은 순수한 모습을내 가슴에 심었으면 해요

이 한 편의 詩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