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연가 /곽승란
동짓달 긴긴밤
그리움 가슴에 스밀 때
서릿발 세운 계절 바람이
그림자 길게 드리운다
만삭의 배가 힘든
둥그런 보름달이
검은 머리 휘날리는
심술보 구름에게
넓은 가슴 내주듯이
내 가슴에 꿈툴거리는
하얀 그리움 덩이
매일 마시는 커피처럼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든다
덧없는 긴 세월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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