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엔 마당 귀퉁이에 자두나무를 심을 거야자두꽃이 피고흑자두가 익을 때까지이 숲에는 돌풍도 비껴갈 거야사기 쟁반에 숲 그늘이 깔리면물컹한 흑자두를 한 입 베어 물고신물 고인 딥키스 해야지그땐오래 뙤약볕에 서 있던 사람의 어깨에도자두꽃이 만발할 거야- 유현숙, 시 ‘자두나무’돌풍도 비껴간 숲에서, 그늘의 시원함을 누리며 베어 먹는 자두 한 입.저기, 뙤약볕 아래 수고하는 이들에게도 드리고 싶은 맛.시큼하고 물컹한 자두 맛에 입에 침이 그득 고이는 여름 막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