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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서로를 기억해 주는 존재이다

스무 살부터 마흔여섯이 될 때까지 투병해 온악성 림프종 말기 환자 자현 씨는 오늘부로 치료를 포기했다.병원에서 마흔여섯이 포기하기엔 이른 나이라고 했지만이제 그만 됐다 싶었다.26년을 크고 작은 병에 시달려온 만큼 가족은 지쳐 있었다.특히 자현 씨 곁을 누구보다 오래 지켰던부모님과의 갈등이 심해져 있었다.1남 4녀의 맏딸로 부모님 사랑을 온전히 받았지만병치레가 길어지면서 자현 씨는 자현 씨대로부모님은 부모님대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서로에게 솔직히 털어놓지 못했다.온몸을 뒤틀게 하는 고통이 반복적으로 찾아왔다.기억력이 떨어지면서 물건이나 약속을 잊기 일쑤다.부모님은 약 먹는 시간, 병원 예약 시간도수시로 잊는 딸의 손발이 되어줄수밖에 없다."가족들이 저를 안 보면 그 시간만큼은절 잊어버리고 있었으면 좋겠..

東西古今 2024.11.06

“남성보다 더 챙겨 먹어라”...여성에게 특히 좋은 7가지 식품

호두는 유방암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꼽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체로 몸에 좋은 음식은 남자건 여자건 성별에 관계없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남녀의 신체 특성이 다른 만큼 여성에게 유난히 몸에 좋은 음식들이 따로 있기도 하다. 미국 폭스뉴스가 소개한 유방암이나 골다공증, 심장병, 폐경기 발열 증상 등을 예방하는 ‘여성의 건강에 특별히 도움이 되는 음식’을 알아봤다. 호두=연구에 따르면 호두는 유방암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하루에 56g 정도 호두를 먹으면 유방암이 발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만 호두는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체중 조절에 자신이 없는 여성이라면 처음에는 하루 20g 정도를 먹는 게 좋다. 토마토=잘 익어 수분이 충분한 토마토에는..

건강코너 2024.11.06

십일월 /이재무

십일월  /이재무  십일월은 의붓자식 같은 달이다.시월과 십이월 사이에 엉거주춤 껴서심란하고 어수선한 달이다.난방도 안 들어오고선뜻 내복 입기도 애매해서일 년 중 가장 추운 달이다.더러 가다 행사가 있기는 하지만메인은 시월이나 십이월에 다 빼앗기고그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허드레 행사나 치르게 되는 달이다.괄호 같은 부록 같은 본문의 각주 같은산과 강에 깊게 쇄골이 드러나는 달이다.저녁 땅거미 혹은 어스름과 잘 어울리는십일월을 내 영혼의 별실로 삼으리라

이 한 편의 詩 2024.11.05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

수정이는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에게 이제는다정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엄마가 야속합니다.어렸을 적 아주 작은 것에도 아끼지 않았던엄마의 칭찬은 이제 기대할 수 없습니다.조금 잘해서 '이번에는 엄마를 기쁘게 할 수 있겠지.' 싶으면엄마는 다른 아이들은 어떤 지부터 묻습니다.우리 엄마, 도대체 왜 이러는 거죠?부모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말합니다."아이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부모,힘든 일이 있을 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부모가 되고 싶다."라고요.그래서 아이들에게 하루 중 부모님께가장 많이 듣는 말을 물었습니다.초등학교 2학년 생 "우리 이쁜이. 귀염둥이. 순둥이."초등학교 6학년 생 "휴대전화 좀 꺼."중학생 "공부해... 공부해!"학년이 높아질수록 부모님과의대화 시간은 줄었고, 부정적인 말은훨씬 더 많아졌습니..

東西古今 2024.11.05

서로이웃

이따금 옆집에서 강아지가 짖었어요얼굴 없는 그림자가 문밖에 서 있나요복도를 함께 쓰면서 바람을 공유했죠벨을 힘껏 눌러도 반응이 없더군요일면식 한 번도 없는 달력이 넘어가요어디선가 흘러나온 아나운서 일기예보내일의 날씨는 구름 가끔, 흐리다네요여전히 모르는 얼굴이 이웃 추가돼 있네요- 이송희, 시 ‘서로이웃’엘리베이터에서, 분리수거장에서흘깃, 혹은 웃음으로 마주치는 우리는 이웃입니다.인사를 해도 그만, 못 본 체 지나쳐도 그만,목례로 가볍게 스쳐도 그만인 우리는 이웃입니다.서로의 실체를 모르면서도 추가한 ‘서로이웃’, 클릭으로 해제하는‘서로이웃’과는 다른 그런 이웃.너무 속속들이 알아도 부담스러워서, 적당히 거리를 둔 이웃입니다.

곁, 맨발로 걷기 ​/안차애

곁, 맨발로 걷기  ​/안차애 ​뭘 하며 지내냐는 안부전화에, 친구는어싱earthing을 하며 지낸다고 한다​어 씽?노래교실 같은 거냐는 내 물음에그녀는 깔깔 웃으며 맨발로 흙길을 걸어 다니는 거란다​소화에도 좋고 피로회복에도 좋대너처럼 음주飮酒형 인간에겐 더욱 좋을 거야​하긴,지구는 46억 년 전부터 맨발로 걷는 중이었지멈추면 끝장나거나 끝장날 때에야 멈추는현재진행형 존재​지구는 쉬지 않고 걸었지쉬지 않고 돌았지쉴 새 없이 낳고 철썩철썩 엉덩짝께나 두들기며 키웠지걸으면서 울고 콜록거리고 뿌옇게 마스크를 쓴 채 앓았지​길을 걸었지 누군가 곁에 있다고 느꼈을 때, 라는 옛 가수의 노랫말도 있지만누군가 곁에 없어도, 걷다보면곁이 열리고 곁이 스며들고 곁이 웃고, 끝없이 맨발로 걷기콩벌레처럼 같이 굴러온 거야..

이 한 편의 詩 2024.11.04

다친 동생을 업고 맨발로 걷는 소녀

10살이 채 되지 않아 보이는 소녀가아스팔트 길을 맨발로 걸어옵니다. 가만히 보니 제 몸집만큼이나큰아이를 둘러업었습니다.바로 여동생입니다.동생의 다리에는 하얀 붕대가감겨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살고 있는 소녀는동생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난민촌으로 데려가기 위해 1시간 이상을쉬지 않고 업고 걸었습니다. “동생이 차에 치였는데 난민촌으로 가서빨리 치료받아야 해요.” 다친 동생을 업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길을2km 이상 걸은 소녀는 더 이상 움직일힘이 없습니다. 다친 동생을 업고 맨발로 걷고 있는이 소녀의 영상이 전 세계에 공개되었습니다.전쟁이 나면 대부분 그렇듯 사상자 중상당수가 어린아이들과 여성으로 참혹한 현실을보여주고 있습니다.  죄 없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이 희생된 지금,여전히 자신들이 옳다며 ..

東西古今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