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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원희(元熙) 가타리나 오늘 수능시험을 치르는 원희 가타리나,처음 손녀를 마주했던 황홀한 순간을 기억한다. 어느새 성장해서 수능시험을 치르다니...참 열심히 공부해서 과학고등학교에 입학했던 것이 엊그제 같건만. 할아버지가 너에게 해 줄 수 있는건,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란다.하느님께서는 너의 수고와 고통을 다 기억하실 거야. 묵주를 돌리며 기도했다."원희 가타리나가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입학할 수 있도록 축복하소서." 건희(健熙) 오늘 생일을 맞이한 장손(長孫) 건희야생일을 축하해.보고 싶구나. 창강(滄江) 할아버지의 14대 손, 건희.네가 자랑스럽다.항상 씩씩하고 온유하게 살기를하느님께 기도했다.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

영국 런던 캔터베리 대성당에'니콜라이'라는 집사가 있었습니다.그는 어린 나이인 17세부터 성당의 사찰 집사가 되어평생을 성당 청소와 심부름을 하였습니다.하지만 자기 일이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맡은 일에 헌신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그가 하는 일 중에는 시간에 맞춰성당 종탑의 종을 치는 일이 있었습니다.그는 성당 종을 얼마나 정확하게 쳤던지런던 시민들은 도리어 자기 시계를 니콜라이종소리에 맞추었다고 합니다.그렇게 자신에게 엄격한 모습은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그의 두 아들 역시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대학의교수가 되었습니다.그리고 그가 노환으로 임종을 앞두고 있을 때였습니다.가족들 앞에서 의식이 점점 멀어지던 그가 벌떡 일어났습니다.가족들이 놀라는 가운데 그는 종탑으로 갔습니..

東西古今 2024.11.14

가끔은 나도 / 예향 도지현

가끔은 나도  / 예향 도지현  언제부터였을까시나브로 젖어드는 외로움하늘 빛깔만큼이나 시리다 소슬한 바람 속에억새의 노랫소리 구슬프고외로운 나도 같이 구슬픈데 파도 소리 철썩하면내 가슴이 아프고 파랗게 멍들어온몸이 오그라드는 고통이다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저 갈매기들은 얼마나 좋을까나도 훨훨 날아 보고 싶은데 가끔은 나도 고치가 우화 하듯새롭게 태어나 저 하늘 위, 구름 위를훨훨 날아 현실을 탈피해 보고 싶다

이 한 편의 詩 2024.11.13

나의 몸은흙나의 머리카락은풀나의 눈은하늘을 비추는물나의 코는만물의 숨결이 오고 가는길- 송용구, 시 ‘몸’흙이며 풀이며 물이며 길인 나의 몸입니다.그냥 육신이 아닌정신과 하나가 되는 몸.그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나의 책무입니다.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느끼고 좋은 것을 섭생하며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그것이 나의 의무입니다.적당히 먹고 노동하고 운동하고 느끼며나를 건강하게 관리해야겠습니다.

빛나는 하나의 별

어떤 화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깜깜한 한밤중에 작은 배 한 척이바다를 가로질러 가고 있지만세찬 바람에 의해 풍랑이 높이 일어금방이라도 배가 뒤집힐 것 같이위험해 보였습니다.풍랑이 격노하여 고함치는 것처럼 금방이라도파도가 배를 삼킬 듯 무섭게 달려드는모습입니다.그런데 항해자는 캄캄한 밤하늘에뚜렷이 빛나는 하나의 별, 북극성을 뚫어지게응시하고 있습니다.그림을 다 그린 화가는 그림 밑에다음과 같은 글귀를 적었습니다.'내가 저 별을 잃어버리면나를 잃어버린다'하늘에 별이 없으면 배는 제자리를 맴돌거나어디를 향해 가는 줄도 모르고방황하기 쉽습니다.인생에도 이와 비슷한 시기가 찾아와'나는 누구인가, 어디에 있고 또 어디로 가는지'스스로 묻곤 합니다.그럴 때 잊고 살았던 자신만의빛나는 별을 바라본다면 인생의 방황 길에..

東西古今 2024.11.13

위로가 필요한 순간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린 나이에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왔습니다.'넌 아들이니까 부모한테 이렇게 하면 좋겠다.''넌 가장이니까 그렇게 행동해야 된다.'참 많은 압박감 속에서 자신을 다그치며살아왔던 것 같습니다.제게 의지를 많이 하시는 어머니를 볼 때면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왠지 모르게서운한 감정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내가 애쓰지 않으면 그동안 이루어왔던모든 게 무너질 것 같고가족에게조차 가치 없는 사람이 될 것만 같은생각에 괴롭습니다.어쩌면 지금 저는 가족들에게그런 말이 더 듣고 싶습니다.'고맙다', '잘했다', '대견하다'라는 말입니다.그리고 그저 한 번 안아주었으면좋겠습니다.모든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듣고 싶었던 말이 있으신가요?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사실 많은 말이 필요치 않습니다.마음..

東西古今 20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