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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도 '그렝이질'이 필요합니다

흙바닥 위에 세운 기둥은 상식적으로깨지고, 썩고, 미끄러워지기가 쉽습니다.당연히 오래가지 못할 것이 뻔합니다.그래서 예로부터 집을 지을 때는먼저 터를 고르고 땅을 다져 기초를 튼튼히 한 후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웠습니다.하지만 자연에서 얻는 다양한 돌들의 모양은울퉁불퉁 제멋대로이기 마련입니다.톱과 대패를 이용해서 만든 나무 기둥의단면은 평평해집니다.그러면 주춧돌 위에 기둥을 얹기 위해서단단한 돌을 어렵게 평평하게 깎는 것보다옛 장인들은 더 깎기 쉬운 나무 기둥의 단면을울퉁불퉁한 주춧돌의 단면과 꼭 맞도록깎아내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이제는 잘 쓰지 않는 우리 고유의 건축 용어로'그렝이질(그레질)'이라고 합니다.그렝이질이 잘된 기둥은 못이나 접착제를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넘어지지 않으며두 개의 기둥 위에 널판..

東西古今 2025.04.11

행복은 고무풍선 같은 것

행복은 고무풍선 같은 것 ​​행복처럼 우리의 주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에게 불행은 객관적인 현실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언제나 주관적인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B. 브랭클린은 사람의 행복을 허리가 잘룩한 고무풍선에 비유했습니다 ​고무풍선의 한쪽을 행복의 공간으로 다른 한쪽을 욕망의 공간으로​ 생각하자고 했지요 ​중간에 잡고 있던 손으로 욕망의 공간을 줄이면 행복은 그만큼 커지고,욕망의 공간을 늘리면 행복은 꼭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이 삶의 비밀이라고.​행복은 갖는 길에는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을 갖거나 욕망을 줄이거나 하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 방법 중에서 사람들은 욕망을 줄이는 방법이 아니라 갖고 있지 못한 것을 가지려고 하는 어려운 방법으로 행복을 얻으..

썩지 않는 씨앗은 꽃을 피울 수 없다

썩지 않는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없듯이자존심의 포기 없이는 생의 꽃봉오리를맺을 수 없습니다.분명 이 세상은, 자존심도 지키고목적도 달성하는 그런 어리석은공간이 아닙니다.모름지기 우리는낮과 밤을 동시에 보낼 수 없으며,봄과 가을을 동시에 즐길 수 없습니다.밤의 어둠을 지나야아침의 찬란함이 찾아오고,여름의 장마를 지나야가을의 들판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부디 자신 안에 있는 자존심을 꺾으십시오.흙과 태양과 비와 바람이 저절로 원하는꽃을 가꾸어 갈 것입니다.그러니 옳고 그름이 분명할 때도 침묵하십시오.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하는 똑똑함보다옳고 그른 것 모두를 포용하는 어리석음이오히려 훌륭한 거름이 됩니다.내 잘못도 내 탓이고,당신 잘못도 내 탓이며세상 잘못도 내 탓으로 돌리십시오.진심으로 자존심..

東西古今 2025.04.10

어느 사월에 내린 봄비 /이강철

어느 사월에 내린 봄비    /이강철  비가 내린다메마른 산과 들향긋한 꽃내음으로 적시며맺혔던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다빗방울을 털면서 춘풍이 일렁인다어쩌나 어쩌나저것 좀 봐 어여쁘게 피어나던 꽃잎 떨어지겠네꽃샘 바람아저 어여쁜 꽃잎 떨어져 누우면우리들의 마음은 다시 허전함과 슬픔에 잠겨 버린다오끝없이 내려다오 사월의 봄비야내려서메마른 산과 들 끝없이 적셔다오사월의 봄비야!

이 한 편의 詩 2025.04.09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학교가 끝나고 학교 앞 버스 정류장을 향해숨이 멎을 정도로 열심히 달렸습니다.고 3 학생이라 공부하느라 받았던 스트레스를그렇게 버스 정류장을 향해 내달리는 것으로풀곤 했습니다.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전력 질주하여버스 정류장에 다다랐을 때,얼굴에 안경이 끼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학교는 이미 너무 멀어져 있었고,평소에도 안경이 없으면 버스 번호판이 안 보여가까이 있어야지만 알 수 있을 정도로시력이 좋지 않았습니다.마침, 버스 정류소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안경 쓴 여학생이 있어 조심스럽게말했습니다."저기 정말 미안한데,오빠가 눈이 별로 좋지 않아서 그러는데,30번 버스가 오는지 봐줄 수 있겠니?"잠시 내 눈치를 살피며 생각하던 여학생은"예"라고 대답했고, 나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몇 번 버스를 타는지..

東西古今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