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5438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자기 부모형제를 끔찍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노래를 썩 잘하지 못해도 즐겁게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 아이와 노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고 철따라 자연을 벗 삼아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탈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하루..

주는 만큼 늘어나는 행복

주는 만큼 늘어나는 행복 ​ ​ 어떤 사람이 자전거를 열심히 닦고 있었다 그 곁에서 아까부터 호기심어린 눈으로 구경하는 소년이 있었다 ​ 금새 윤이 번쩍번쩍 나는 자전거가 몹시 부러운 듯 소년은 물었다 ​ 아저씨, 이 자전거 꽤 비싸게 주고 사셨지요? 아니야, 내가 산 게 아니란다 형님이 주셨어 ​ 그래요? 나도... 소년의 부러움 섞인 대꾸는 그 사람의 미소를 절로 자아내게 했다 ​ 나도 그런 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분명 그런 생각을 소년은 가졌을 것이고 그런 형을 가진 자신은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 그런데 그는 곧 다시 소년을 쳐다보아야 했다 소년의 다음 말은 자신의 짐작과는 전혀 딴판이었기 때문이었다 ​ 나도 그런 형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우리집엔 심장이 약한 내 동생이 있는데 그 애는 조..

가장 아름다운 만남

가장 아름다운 만남 ​ ​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입니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요. ​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입니다. ​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요. ​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입니다. 금방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요. ​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입니다. 힘이 들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요. ​ 나는 비린내 나는 생선처럼 나의 욕심을 채워 달라고 조르지 않겠습니다. ​ 나는 꽃송이처럼내 기분에 따라 호들갑 떨지도 않겠습니다. ​ 나는 지우개처럼 당신과의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리지 않겠습니다. ​ 나는 손수건처럼당신이 힘이 들 때 땀을 닦아주고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6.25 전쟁 73주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시고 모인 사람들을 지켜 주시니 남북으로 갈라진 저희 민족을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평화 통일을 이루어 주시고 흩어진 가족들이 한데 모여 기쁘게 하느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평화 통일이면 어떤 체제이든 상관 없을까요? 자유민주주의 통일 국가가 아니면 우리는 그 통일을 바라지 않습니다. 6.25 전쟁 중 희생된 국군, 유엔군이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요? 그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누가 약해지면 나도 약해지지 않겠습니까? 누가 다른 사람 때문에 죄를 지으면 나도 분개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2코린, 29 - 30). 오늘 미사에서 읽은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나는 천성적으로 자신을 자랑하지 못했었지요. 수줍기도 하고 나보다 월등한 사람들 틈에서 내 자신을 자랑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2000년 대희년에 천주교의 가르침이 저를 바꿨습니다. 조선천주교 전래 역사 속에서 순교자의 삶을 배웠고 살아계신 주님께서 인간의 삶에 성령을 통하여 개입하심을 성령세미나를 통하여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 저는 변했습니다.

소중한 만남

소중한 만남 그대는 나의 진실을 확인하고 내 연락처를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나는 그대의 진실을 확인하고 그대 연락처를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소중한 만남은 서로 연락처를 휴대전화에 저장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 김병훈 그래서 휴대폰을 자주 보나 봅니다. 혹여 전화하기가 어려워 메시지를 보냈을까 카톡으로 소식을 전해 올까 조바심으로 확인하고 또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휴대폰을 봅니다.

단비에 젖은 하지(夏至)

지난 월요일 오후부터 시작된 조상님의 묘 잔디 공사가 끝났습니다. 저의 10대 조 참판공 묘의 완성된 모습입니다. 조상님들의 묘 중에서 둘레석을 쓰지 않은 유일한 묘입니다. 동쪽을 향한 좋은 자리에 거대한 묘가 웅장합니다. 저의 12대 조 창강공의 후배(後配)이신 전주 이씨 할머니의 묘가 아름답게 변했습니다. 잡초로 뒤덮혔던 흉한 모습에 늘 가슴앓이를 했었는데 아담하고 정갈하게 단장했습니다. 공사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지만 예보된 비가 오지 않아 마음 졸였는데 밤이 깊자 기다리던 단비가 흡족하게 내렸습니다. 밤중에 깨어 빗소리를 들으며 단잠을 자고 나니 개운합니다. 제 마음속에도 단비가 내린 듯한 아침입니다.

상호적 입양

어머니는 이웃집 담장 위에 있는 너를 막 발견한 참이었다. 병원에서부터, 너는 네 힘으로 우리 동네로 돌아온 것이다. 너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드러움이 넘치는 네 표정에서 너 또한 나를 선택했다는 것을 결국 깨달았다. 상호적 입양. - 클로스 앙스가리, 산문집 '깃털' 중에서 반려동물을 좋아한다고 해서, 같이 산다고 해서 내가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감정을 공유하는 같은 입장이라는 것, 상호적 감정교류라는 입장이라는 것. 그들을 내가 입양했다는 생각보다는 서로 마음이 통한 상호적 입양이라는 생각이 더 와닿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