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5441

8월 초하루입니다

꼽사리 청하지도 않은 사람이 슬며시 끼어들어올 때 '꼽사리 끼지 말라'라고 합니다. 역마살, 도화살, 공방살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한 가지 살만 껴도 세상 살기가 어려운데 살이 곱으로 끼는 겁니다. 즉, '곱살이' 끼는 겁니다. 그래서 원치 않는 사람이 끼어들면 곱살이 끼지 말라고 합니다. 8월 초하루입니다. 입추와 처서가 들어 있는 가을의 길목 8월. 8월에는 좋은 소식만 들려오길 기도합니다. 성모승천 대축일 8월 15일에 나라가 해방되었고 대한민국이 세워졌으니 올해 8월 15일에는 나라가 평화로워지고 제2의 건국을 이루게 하소서. 가정엔 기쁨과 감사가 넘치고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건강하게 하소서. 가지고 있는 우리의 소망이 들녘에 영그는 오곡백과처럼 탱글탱글 익어가게 하소서. 우리를 에워쌓던 모든..

7월 마지막 날입니다

시치미 전혀 모르는 일인 양 딴청을 피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시치미는 사냥에 쓰려고 길들인 매의 꽁지깃털에 매달아 놓은 마름모양의 뼛조각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입니다. 시치미에는 주인의 이름도 적혀 있었고, 길들인 사냥매는 '해동청'이라고 하는 유명한 중국 수출품이어서 꽤 고가였습니다. 길들인 매라고 하지만 꽁지에 매달린 시치미만 똑 떼어버리면 야생매는 물론 남의 물건과도 구별할 길이 없습니다. '시치미 떼다.'라는 말을 자주 쓰지요. 자기가 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거나 알면서 모르는 체하는 것을 말합니다. 길들인 매의 꽁지에 달아 둔 시치미를 뗀다는 건 매를 훔칠 의도로 행하는 범죄 행위이겠지요. 자신의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가까이 부리던 심복들이 줄줄이 감옥에 가도 여전히 시치미 떼..

어처구니없다

"어처구니없다." 우리말 중에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뜻을 살펴보면, 첫째, 궁궐의 전각이나 남대문 같은 문루의 기와지붕 위에 사람이나 갖가지 기묘한 동물들의 모양을 한 토우(土偶: 흙으로 만든 인형)들이 있는데 이를 '어처구니'라고 합니다.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의 유래는 궁궐, 또는 성문을 짓는 와장(瓦匠)들이 지붕의 마무리 일로 어처구니를 올리는데, 이걸 실수로 잊어버리는 경우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둘째,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입니다. 그 무거운 돌 두 짝을 포개어 놓고 한쪽 방향으로 돌려야 하는데, 손잡이가 없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겠네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된 탓인지 세상에 어처구니없는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어제 갑자기 긴급 재난 문..

창고에 쌓여 있는 보물들

마음이 원래부터 없는 이는 바보이고, 가진 마음을 버리는 이는 성인이다.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잡는 이는 똑똑한 사람이고, 비뚤어진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 좋은 생각 중에서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아침. 에어컨을 켤까 말까 망설이는 아침입니다. 내가 오랫동안 모았던 LP레코드판과 CD가 꽤 많습니다. 아날로그 시대를 상징하던 물건이 되어 창고에 쌓아두고 있지요. 저의 보물인데 창고에 두려니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언젠가는 오디오를 꾸며서 LP판에서 울려오는 음악을 들을 날이 꼭 오리라는 믿음에서 이삿짐 쌀 때마다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다녔답니다. 그 꿈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빌어 봅니다. 2023. 7. 29

안나 집안의 내력

나는 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스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서른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마흔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 그런데 그때의 근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길이 없다. - 이외수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오늘은 정말 무덥습니다. 무더위를 잠시 잊도록 유머 하나 올려봅니다. 한마을에 신혼 부부가 있었습니다. 아내가 임신하자 남편은 아들을 원했죠. 낳고 보니 딸이었지요. 남편에게 미안한 아내가 "난 다시는 딸을 안나!"라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첫딸의 이름이 '안나'가 되었습니다. 이 부부는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두 손을 비비며 열심히 기도했는데 둘째를 낳고 보니 또 딸이었습니다. 그래서 둘째딸의 이름을 두 손 비비며 기도해서 난 딸이라..

좌랑공(휘 안평)종중 이사회

인생의 시계는 단 한번 멈추지만 언제 어느 시간에 멈출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이 내 시간이라하고 살며 사랑하며 수고하고 미워하지만 내일은 믿지 마십시오. 그때는 시계가 멈출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 인생에서 중요한것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데 있는 것입니다. ​ 꿈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것을 실현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어떤 꿈을 가지고 있다면 기회를 사용하도록 철저히 준비하십시오. - 좋은 글 중에서 아침의 느낌으로는 오늘은 폭염일 듯싶습니다. 오늘 일정이 하나 있습니다. 좌랑공(휘 안평)종중 이사회가 있습니다. 안평 할아버지는 저의 19대 조부이십니다. 이분의 묘는 춘천 석사동에 모셔져 있는데 풍양 조씨의 약 80%가 이분의 자손입니다...

일정이 없는 수요일

행복한 오늘을 위하여 ​ ​ 세상을 사노라면 둘이지만 하나임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부부 사이에서, 친구 사이에서, 교우 사이에서... ​ 마치 하나의 막대기 양 끝을 잡고 있었던 것을 발견하듯, 외모는 달라도 생각이 같을 때 그런 순간을 느낀다. 살맛 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 내가 행복할 때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처럼, 내가 슬프면 그 끝을 잡고 있는 상대도 슬프기에, 되도록이면 나는 언제나 행복해야 한다. ​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오늘 하루의 행복을 위하여 목숨을 걸자! ​ ​ - 민주현의《가슴에 묻어둘 수 없는 사랑》중에서 비는 안 내리지만 축축한 아침입니다. 오늘은 일정이 없는 수요일입니다. 마음 편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서 지난주에 극단적인 ..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세 개의 금'

눈을 감고 사랑하는 이름을 가만히 불러 봅니다. 얼굴이 밝게 떠오르고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 손을 가슴에 얹고 심장 소리를 들어 봅니다.. 힘차게 뛰는 심장이 경이롭고. 내 몸의 모든 기관을 사랑하게 됩니다. - 좋은 글 중에서 어제 옹기장확회 미사에서 혜화동성당 주임신부님의 강론 중에 기억나는 대목입니다. 한 형제가 미사에서 신부님의 강론이 너무 좋았답니다. 그 내용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세 개의 금'은 황금, 소금, 지금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형제는 아내에게 자랑하려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세 개의 금'이 뭔지 알아?" 아내가 답을 보내왔습니다. "지금 현금 송금" 형제가 답을 보냈습니다. "방금 쬐금 송금" 우스개 소리이지만 그 안에 현실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옹기장학회 미사

달콤한 삶을 원하는 사람은 자신의 성장과 성실한 일상을 추구합니다. ​ 그것이 고단하게 하고 고통스럽게 해도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에 고난에 대해서 감사할 줄 압니다. ​ 기쁨의 열매를 거두기 위한 우리 자신의 수고는 반드시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오늘 발걸음이 가벼울 것입니다. ​ ​ -좋은 글 중에서 반짝 햇볕이 보이더니 다시 어두워지는 아침입니다. 늦잠을 잤습니다. 9시간 넘게 잤다고 워치에 표시됩니다. 수면효율은 58%에 그쳤네요. 자주 깨고 지나치게 잤다는 결과 같습니다. 오늘은 명동 성당 프란치스코 홀에서 옹기장학회 미사가 있습니다. 박신언 몬시뇰과 본당 교우들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주님, 주님의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주님의 은총을 인자로이 더해 주시어 믿음..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평화를 가져오는 평안의 가치는 전쟁의 비참함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삶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죽음이 우리 곁에 실재하기 때문입니다. ​ 기나긴 장마는 햇볕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가뭄의 목마름은 단비의 소중함을 잊지 않습니다. ​ 현재의 고난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합니다.​ 우리 자신의 의미와 상관없이 다가오는 불청객들에 대해 불평하지 마십시오. - 좋은 글 중에서 다시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수요일까지 비가 예보되었네요. 빗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마음과 살갗을 간지럽히는 상쾌한 주일 아침입니다. 최근 죽음에 대한 뉴스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신림동 길거리 살인, 초교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 그리고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해병의 순직.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