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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구룡포 있다 - 김윤배

내 안에 구룡포 있다 - 김윤배​​갯바람보다 먼저 구룡포의 너울이 밀려왔다너울 위에 춤추던 열엿새 달빛이 방 안 가득 고인다밤은 검은 바다를 벗어놓고내항을 건너고 있었다적산가옥 낡은 골목을 지나밤은 꿈을 건지는 그물을 들고 있다​너는 구룡포였으니 와락 껴안아도 좋을 밤이었다​내항을 내려다보는 비탈에 매월여인숙은 위태롭다해풍이 얼마나 거칠었으면 구룡포올망졸망 작은 거처들을 열매로 매달고어판장 왁자한 웃음들 꽃으로 피웠을까켜지지 않은 집어등 초라한 배경 위에구룡포 잠시 머물다 떠난사람들 아름다워 목이 메었던 것이다​너는 구룡포였으니 와락 껴안아도 좋을 웃음이었다​​​- 김윤배,​『바람의 등을 보았다』(창비, 2012)

이 한 편의 詩 2024.12.29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 되십시요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 되십시요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한다. ​인간의 탐욕에는 끝이 없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른다. 가진것 만큼 행복한 것이 아니며, 행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가난은 결코 미덕이 아니며 '맑은가난'을 내세우는것은 탐욕을 멀리하기 위해서다. ​가진 것이 적든 많든 덕을 닦으면서 사는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잘살아야 한다. ​돈은..

8조 원 포기하고 수백만 명 구한 의학자

조너스 솔크 박사가 한 어린이에게 폴리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 유섭 카쉬,《위즈덤 매거진》 1956년 8월호. 위키피디아 인용.1955년 4월 12일 미국 전역에서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던 국민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10주기(週忌)에 그의 하반신을 마비시켰던 소아마비, 정확히는 폴리오의 백신 임상시험이 성공했다는 기자회견 소식이 울려 퍼진 것입니다. 냉전시대였던 20세기 중반, 소아마비는 ‘핵폭탄’ 못지않은 공포였습니다. 미국에선 1952년 한 해만 해도 5만 8000명에게서 발병, 3145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2만 1269명의 하반신을 마비시켰습니다. 아이들이 주로 희생돼 ‘소아마비’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어른도 안전하지 않았지요. 루스벨트도 39세 때 감염됐습니다. ..

東西古今 202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