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8 4

악기가 망가졌는데 소리는 잘 나온다면...

사진 속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재즈 애호가들은 잘 알겠지만, 1917년 오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체로에서 태어난 트럼펫 연주자 디지 길레스피이지요. 기타리스트 찰리 버드와 함께 즉흥 연주가 생명인 ‘비밥’의 대중화를 이끈, 모던 재즈의 선구자입니다. 디지는 본명이 존 벅스 길레스피인데, 어렸을 때 밴드 생활을 하며 익살스러운 ‘4차원 행동’으로 주위 사람을 ‘경악’케 해서 ‘디지(Dizzy 어지러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오른쪽 사진에는 그의 두 트레이드 마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하나는 트럼펫을 불 때 볼이 황소개구리의 볼만큼 커지는 겁니다. 디지의 볼을 연구하던 한 과학자는 ‘길레스피 주머니’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디지의 선천적 해부학적 특징에다 끊임없는 연습 때..

東西古今 2024.12.28

폭설 / 윤제림

폭설   / 윤제림 ​싸락눈으로 속삭여봐야 알아듣지도 못하니까진눈깨비로 질척여봐야 고샅길도 못 막으니까저렇게 주먹을 부르쥐고 온몸을 떨며 오는 거다.국밥에 덤벼봐야 표도 안 나니까하우스를 덮고, 양조장 트럭을 덮는 거다.저렇게 머리채를 흔들며 집집을 때리는 거다.떼로 몰려와 그리운 이름 소리쳐 부르는 거다.어른 아이 모다 눈길에 굴리고 자빠뜨리며그리운 이의 발목을 잡는 거다.전화를 끊고 정거장을 파묻는 거다.다른 세상으론,비행기 한 대 못 뜨게 하는 거다.철길을 끊고 정거장을 파묻는 거다.​- 윤제림,『새의 얼굴』(문학동네, 2013)

이 한 편의 詩 2024.12.28

'인공 항문' 어쩌나... 대장암 한해 3만3천명, 최악 습관은?

대장암 증상은 1)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 2) 설사, 변비, 배변 후 변이 남은 듯 불편한 느낌 3)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4)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5) 복통, 복부 팽만,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소화 불량,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가암등록통계(2023년 12월 발표)에 따르면 대장암은 3만 2751명(2021년)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전체 암 27만 7523건 가운데 11.8%나 됐다. 갑상선암과 암 발생 1, 2위를 다투고 있다. 남녀 차이가 크지 않다. 남자 1만 9142명, 여자 1만 3609명이다. 중년의 50~60대 환자가 절반 정도다. 경각심 차원에서 대장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5년 생존율 7..

건강코너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