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재즈 애호가들은 잘 알겠지만, 1917년 오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체로에서 태어난 트럼펫 연주자 디지 길레스피이지요. 기타리스트 찰리 버드와 함께 즉흥 연주가 생명인 ‘비밥’의 대중화를 이끈, 모던 재즈의 선구자입니다. 디지는 본명이 존 벅스 길레스피인데, 어렸을 때 밴드 생활을 하며 익살스러운 ‘4차원 행동’으로 주위 사람을 ‘경악’케 해서 ‘디지(Dizzy 어지러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오른쪽 사진에는 그의 두 트레이드 마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하나는 트럼펫을 불 때 볼이 황소개구리의 볼만큼 커지는 겁니다. 디지의 볼을 연구하던 한 과학자는 ‘길레스피 주머니’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디지의 선천적 해부학적 특징에다 끊임없는 연습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