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118

멈춰 선 달력 한 장 /박종영

멈춰 선 달력 한 장  /박종영새해 첫날 달력을 벽에 걸면서도낯선 숫자가 빤히 쳐다보는 기세에 눌려새로운 달이 시작되었어도 넘기지 아니하자바스락대는 종이 소리가 위협적이다.날짜를 채워야 의무가 완성되는달력의 능력으로 흐르는 시간이 불안할 때,멈춰 선 날짜를 보면서 미안감도 들고넘기지 않아도 차곡차곡 쌓이는삶의 층계를 헐어 낼 재간도 없다.흔히 기억할 날짜에 동그라미를 치고지난 시간을 되돌려 기억하려는 것은또 다른 달력을 마음 안에 걸어 놓는 일.부박한 종이에 박힌 셈본 같은 숫자 앞에서가난하게 돌아오는 날이 부끄러워망설임 하다가 작정하고 멈춰 선한 장 12월의 달력을 넘기는 이별의 시간,세월의 술래로 춤추는 광대는 과연 누구인가?세상의 모든 설렘을 모아 젊음을 노래하던호기 찬 지난날의 오늘에 서서,달력 ..

이 한 편의 詩 2024.12.05

반 잔의 커피

대학생인 남녀가 친구의 소개로 소개팅을 했습니다.남자의 첫인상이 여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남자는 여자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그래서 초콜릿도 선물하고 의자도 빼주는 등남자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친절을 베풀었습니다.그러나 여자는 그런 남자의 행동이 오히려더 부담스럽고 싫었습니다.여자는 여전히 남자에게 큰 호감은 없었지만,이제는 가끔 차도 마시고 도서관도 함께 갈 정도로가벼운 친구 관계로 지내는 데에는불편함이 없었습니다.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습니다.어느 가을, 여자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가잠시 밖에 나왔는데, 창밖에는 부슬부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난 여자는자판기로 향했습니다.그런데 고장 난 커피 자판기...커피를 마시려면 한참을 다른 곳으로이동해야 했습니다.그때, 함께 ..

東西古今 2024.12.05

노년의 12월 /문장우

노년의 12월   /문장우 온종일 햇살 속 헤맨내 자취도어두운 밤은 침묵 안에가두는 것우리의 일상은 늘어떤 색깔로 다가와가슴에 모닥불 지피다꿈을 짓다 말고 떠나는 걸일까삶의 여정을 넘어온 빈 가슴도일상에 목줄을 묶은 시계바늘 앞에저항할 수 없는 존재로캄캄하게 저무는 것이라면분하고 억울하다세월은 이제하나둘 잊히는 이름들을 부르며내 앞에 어둠을 앞질러 가고가볍게 흩날리는 낙엽들은구석진 모서리에서 숨만 죽이는데쓰러질 듯 힘겨운 시간과 벗할 때얼굴 하나 그려봐도 힘을 얻게 하는대상이라도 있다면 좋으련만왠지 가슴이 시려오는 걸 보니벌써 한 해의 마지막송년의 12월인가 보다

이 한 편의 詩 2024.12.04

"입 헹군다고 쓴 '이것', 방금 먹은 쿠키"...심장은 점점 죽어간다

심장병은 전세계 사망 원인 1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세계 사망 원인 1위는 심장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의 심장혈관 외과의 제레미 런던 박사는 “대부분의 경우 심장병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 아닌 지속적으로 누적된 결과”라며 심장외과의로서 자신이 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미국 NBC 방송 투데이닷컴이 전한 런던 박사의 심장 건강에 대한 조언을 살펴본다. 알코올 성분 구강청결제 = 거의 모든 세균을 죽인다는 알코올 성분 기반의 구강청결제가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런던 박사는 말했다. 입속의 유익한 박테리아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산화질소를 생성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항균 구강청결제는 유..

건강코너 2024.12.04

가족은 서로의 거울이다

거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내가 웃으면 거울 속 나도 웃고,내가 울면 거울 속 나도 울고,내가 찡그리면 거울 속 나도똑같이 찡그립니다.부모와 자식 사이도바로 이 거울과 비슷합니다.아이가 건강한지, 아프지는 않은지,말 못 하는 아기에게 필요한 것은 없는지,행여나 누군가 아프면 눈물 흘리고,건강한 모습을 보면함께 웃음 짓기도 합니다.자식이 웃으니 엄마, 아빠도 웃고,엄마, 아빠가 웃으니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웃게 되고,자식이 슬퍼하면같이 시무룩해 주저앉는 것이바로 가족인 것입니다.늘 기쁘기만 한 가족은 없습니다.하지만, 슬플 때 함께 슬퍼하고,기쁠 때 함께 기뻐하는 것이야말로진짜 행복한 가족입니다.# 오늘의 명언저녁 무렵 자연스럽게 가정을 생각하는 이는가정의 행복을 맛보고 인생의 햇볕을 쬐는 사람이다.그는 ..

東西古今 2024.12.04

혼자만의 시간

혼밥, 혼술, 혼영, 혼행.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보고,여행을 가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이러한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요즘은 1인 가구도 늘고,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아도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이많아졌습니다.하지만,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그것은 바로, 혼자인 시간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보내냐는 것입니다.남들이 보면 잘하는 사람도남들이 안 볼 때는 나태해지고 해이해지기 쉬우므로스스로 감독관이 되어 자신을 더욱잘 다듬어야 합니다.여러분은 혼자 있을 때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혼자 있을 때 내 모습이진짜 '나' 자신입니다.# 오늘의 명언군자는 홀로 있을 때 가장 신중하고 조심한다. : 신독(愼獨)– '대학', '중용' –

東西古今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