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118

12월의 단상 /김희선

12월의 단상  /김희선  사랑이 떠나간 자리처럼춥고어둡고척박하다붙박이처럼 벽에 걸려 있던달력의 마지막 남은 한 장은뼈마디마다 사연을 심고이별을 고하고 있다 삶이라는 긴 여정매 순간 영혼을 채찍질하며지나간 날들의 후회와다가올 미래의 불안에 휩싸여현재의 행복을 놓치기도 하였지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오롯이 안으로만 집중해야 하는철옹성 같은 완벽함으로이 차가운 계절의 중심에서다가올 새봄을끈기와 인내로 기다려야 한다

이 한 편의 詩 2024.12.16

“맨발 걷기 운동 했다가 너무 후회”... 위험 자초하는 최악의 습관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당뇨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으로 발끝의 감각이 둔화된 경우, 맨발로 걷는 운동은 위험할 수 있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방치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 ‘맨발 걷기’가 유행하고 있다. 맨발로 흙을 밟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 때문이다. 맨발 걷기 전용 길 외에 일반 등산로에서도 맨발 걷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사람도 있다. 바로 당뇨병 환자이거나 전 단계,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다. 발에 세균 감염은 물론 매우 심하면 절단 위험도 있다.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토대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맨발 걷기를 피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맨발 운동 했더니, 오히려 위험 자초... 왜?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거나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건강코너 2024.12.16

깻잎 한 장

저는 유독 깻잎 반찬을 좋아하는데깻잎을 먹을 때마다 작은 난관에 부딪히곤 합니다.한 장씩 떼어내 먹고 싶은데 얇은 깻잎들이서로 붙어서 자꾸만 여러 장이 따라 올라옵니다.맛있는 반찬 앞에서조차 이런 번거로움은저를 좌절하게 만들곤 합니다.그러던 어느 저녁 식사할 때,깻잎을 떼려다 문득 아내를 바라봤습니다.저의 상황을 눈치챈 아내는 아무 말 없이깻잎을 젓가락으로 잡아 주었습니다.덕분에 저는 깔끔하게 한 장만떼어낼 수 있었죠.그 순간,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밀려왔습니다.단순한 행동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배려와 사랑이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깨닫게 되었죠.깻잎을 쉽게 먹도록 도와주는 그 모습이야말로가족이라는 이름의 본질이 아닐까요?깻잎 한 장 속에서 가족의 사랑과 따스함을 발견하고,이후에 저는 더 감사한 마음..

東西古今 2024.12.16

'프로야구 전설' 최동원이 남긴 명언

1984년 오늘(9월 30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선 우리나라 프로야구사의 전설이 시작됐습니다. 그날 김시진, 김일융, 황규봉의 막강 투수진과 장효조, 이만수 등 최강 타선의 홈팀 삼성 라이온스가 롯데 자이언츠와의 한국 시리즈 1차전에서 4 대 0으로 완패했습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껄끄러운 OB 베어스를 피하려고 정규 시리즈 후반기에 일부러 지면서까지 롯데를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낙점했습니다. 그것이 ‘비겁한 패착’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습니다. 최동원은 40년 전 오늘, 동갑 맞수 김시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9회 동안 138투를 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3차전에서도 완봉승을 거뒀습니다. 5차전에선 9회 3실점의 호투를 했지만 타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승리를 놓..

東西古今 2024.12.15

우리는 왜 불안하고 억울할까?

“마음은 물 위에 1/7만 노출한 채 떠 있는 빙하와도 같다.” 1939년 오늘(9월 23일)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구강암의 고통으로 신음하다, 친구인 막스 슈어 박사에게 모르핀을 투여해 달라고 부탁해 고통의 의식도, 무의식도 없는 곳으로 떠난 날입니다. 프로이트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의 양대 과학자로 선정한 천재였습니다. 과학철학자 칼 포퍼가 《열린 사회의 그 적들》에서 “프로이트의 통찰력과는 별개로 정신분석학은 검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이 아니라 형이상학”이라고 비판했지만, 뇌 영상과학과 정신건강의학의 발달로 정신분석학의 상당 부분이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왔지요? 프로이트는 사람의 마음은 자아, 초자아(도덕적 감시자), 이드(원초적 ..

東西古今 2024.12.14

BACH를 들으며 /김성춘

BACH를 들으며  /김성춘​​안경알을 닦으며 바하를 듣는다나무들의 귀가 겨울 쪽으로 굽어 있다우리들의 슬픔이 닿지 않는 곳하늘의 빈터에서 눈이 내린다눈은 내리어 죽은 가지마다촛불을 달고 있다聖 마태 수난곡의 一樂句만 리 밖에서 종소리가 일어선다나무들의 귀가 가라앉는다今世紀의 평화처럼 눈은 내려서나무들의 귀를 적시고이웃집 그대의 쉰 목소리도 적신다불빛 사이로단화음이 잠들고누군가 죽어서지하층계를 내려가고 있다

이 한 편의 詩 2024.12.14